몽땅 날렸다고 씩씩대며 담배를 피우더니
한번 보라고 하면서 보여준 동영상.
그동안 배운 여러 기술을 총집합시킨 현란한 영상기술 ^^
애썼네잉~~~
몽땅 날렸다고 씩씩대며 담배를 피우더니
한번 보라고 하면서 보여준 동영상.
그동안 배운 여러 기술을 총집합시킨 현란한 영상기술 ^^
애썼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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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연주를 듣고 있다.
애간장을 끊는 소리.
손등을 갈비뼈를 간질갈질 간지르는 소리
먹을 것을 입에 줬다 뺏어갔다 도로줬다 뺐어 갔다 하는 약올리는 소리
뒤골을 지나 머리끝을 지나 천정을 뚫고 지붕도 뚫어 하늘에 닿을 듯한 간절한 소리
가슴을 뜯어내며 죽도록 구슬피 우는 소리
목이 길게 빼어내며 핏발이 불뚝불뚝 서도록 바라고 바라고 바라는 소리
그 해금소리가
내 마음 어느 곳을 건드리고 있는 걸까?
내 삶 어느 지점에서 나를 위로 하고 있는 걸까?
내 분노의 어느 언저리에서 뇌관을 잡고 흔드는 것일까?
아직 피아노도 못가르치고 있는
그러나 리코오도 1곡, 하모니카 1곡은 불 줄 아는
우리 어린 딸내미와 합연하고 싶다.
이왕이면 가야금이면 좋겠다.
딸이 손이 좀 야물어지면 가야금을 권해보리라.
주민자치센터에서 3만원인가 하던데.....
오후내내
해금연주와
해금 카페와
해금 가격을
보고 듣고 있다.
왜 이럴까?
요즘 사는 게 마치 정년퇴임하고
이제는 돌아서 거울앞에선 누나의 얼굴같은
그런 마음으로 사는 노부부 같은 생활이다.
아침에 눈을 떠 허둥대며 아침차리고
아이 깨우고 헐레벌떡 밥먹여 학교에 보내고
설거지하고 대충 치우면
딸내미 학교데려다 주고 오신
영감님이 등장하신다.
각자 조금 쉬거나
넘 열심히 살아오느라 밀렸던 일(?)을 하거나
그러다가 국선도 하러 같이 간다.
지난번에는 가게 정리하고 남은 호두 두 통을
딸내미 주려고 영감이랑 할멈이랑 머리를 맞대고
망치로 깨고 고르고 했는데
일하던 내내
짚으로 새끼를 꼬아 짚신을 만들거나
나물을 만드느라 푸성귀를 다듬는
그런 할아범, 할멈이 된 것 같다는 착각이 들어서
혼자 웃었다.^^
뭔 맘이 들었는지
사실 나보다 훨씬 오래전에
국선도를 하고 싶다고는 했는데
인천에는 없고 부천까지 넘어가야 하기에
도저히 엄두를 못냈던 국선도를
아직도 염증이 덜 가라앉은 발목으로도
하겠다고 해서
우리는 국선도에서 유일하게
낮시간에 같이 오는 부부회원이 되었다.
나보다는 초짜이니
내가 선배라 좀 알려주고
내 돈으로 산 국선도 책도 빌려줬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고
담배 니코틴으로 찌든 눈동자도 좀 맑아진 것 같고
둘째를 가진듯한 배도 들어간 것 같다.
핼스클럽에서나 흘릴 엄청난 양의 육수를 흘리며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다.
내가 전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건강해 질 수 있는 것을
한가지 하게 돼서 다행이다.
"진심으로 얘기하는데 살좀 빼고 담배도 끊고해서
다친 다리에 무리를 주지 말아라, 노후에 누가 돌봐주겠나.
자기 건강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고 선배로서
그리고 동반자로서 진심어린 걱정을 해줬다.
웬일로 큰 거부감없이 애쓰고 있다고 하니
명상과 수련이 야성을 많이 순화한 듯도 하다^^
국선도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갑자기 포토샵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신청한
무료강좌를 들으러 간다.
그리고 오면 딸내미랑 먹을 저녁반찬을 생각하면서
장도 보고 그런다.
나는 그 사이 책을 보거나
내 약속을 가거나
빨래나 정리를 한다.
오늘 오면서
"우리 꼭 노후생활 예행연습하는 것 같아."했더니 웃는다.
신혼여행으로 끝이난 신혼생활,
출산과 육아, 도전과 혁신으로 점철됐던 10년의 전투
그리고 오늘, 요즘의 노후생활 예행연습의 시간이 있다.^^
10년의 아니 정확히는 한 8년?
잃어버린 시간이었나, 진정한 이해와 소통을 위한 전초전의 시간이었나
어른으로서 나, 어린아이 상태의 나, 부모와 분리되지 못한 나,
어른으로서 너, 어린아이 상태의 너, 부모와 분리되지 못한 너
이렇게 나와 너라는 존재안에 여러 존재를 담고 있는
둘만의 생활이 아닌 이런 존재들의 다양한 부딪침속에서
결혼생활은 시작돼고 진행돼 온 것이다.
둘이 살지만 우글우글 여럿이 사는것이다.
여기에 보람과 책임이라는 행복과 부담의 양면을 지닌
사랑하는 딸내미 등장이요~~~
각 존재들이 바라는 서로에 대한 요구, 바람,
그 안에 일어나는 서운함, 실망, 고마움, 충족
여러가지가 식별되지 않은 채 엉겨서 더 힘들기도 하고
실마리를 잡을 수도 없던 때가 많은 것 같았다.
"내가 때로는 너자체가 아니라 너에게 우리 아빠를 들씌워놓고
네가 아닌 아빠에게 말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아." 하고 고백했다.
(근데 아빠가 좀 돼 주면 안되는 거였니? 하며 서운한 기억이 반감으로 올라오네^^
내 어린이가 네 안의 어린아이와 맞짱뜰 적도 있었겠지 뭐... 그것이 인생의 묘겠지?)
차타고 오는 길에
"이 차에 그림 그리고 싶어. 아직 가게 상호도 있고 그러니 재밌는 그림 그리자. 예쁘게"
했다.
묵....묵....부....답....
나는 긍정의 답으로 접수. 뭘 그릴까?^^
이 사회의 남자들 좋은 걸 좋다고 못하고 슬픈걸 슬프다 못하고 성장한 홍길동이다.
정말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하고 하느님이나 무서운 선생님으로 여기며 성장해온 남자들이 실제 많다고 추측해본다.
그들도 자유롭게 피가 흐르는 사람으로 인생이 주는 선물을 즐기며 살았으면 싶다.
인생의 마감은 언제 들이닥칠지 전혀 아무도 모르므로.
오늘 마이클잭슨의 죽음처럼.
나름 뭘 할거냐라는 주변사람의 적잖은 질문에
움찔할 수도 있을거라고 충분히 예상된다.
나도 그러니까.
그래도 남은 시간, 충분히 쉬고 하고싶은 것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다시 일하더라도 국선도는 짬을 내서 계속했으면 좋겠고
내가 얘기하면 좋은 것은 좋다고 하고
감정표현도 하면 좋겠다.
(자기말로는 튕긴다고 하는데 이젠 그만 튕기고. 효과없는데. 친절하고 솔직한 게 더 좋은데)
국선도장에서
나이 많이 드시고 얼마전 홀로 되신
할머니라고 하기엔 생생하신 60대 중반 왕언니들이
둘이 다니니 보기 좋다고는 하시지만
뭐 영혼이 통하거나 code나 feel이 통하거나 하는
내가 지향하고 꿈꿔왔던 soul한 그런 부부의 단계는 안타깝게 아니기에
(어쩜 부부사이에는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 그 차거운 사실이 진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때인듯 흑흑흑..)
그저 하느님 보시기에 다 소중한 생명이고 존재이니
나도 부족한 아량으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수용하고 살아야 하리.
그러나
하나님도 괜찮다고 하시는 것들을
인간이
온갖 고정관념과 편견, 편의를 위해 가로막거나 강요하는 것은
어쩔수 없이 평화로운 맞짱이든 정열적인 맞짱이든
부딪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싶다.
냉전과 열전의 소규모 전쟁은 뭐 계속되는 게
인생이겠지.
지금 노후 생활 예행연습은
일종의
휴전상태인가?
100만분의 1 (양을 가늠 할 수가 없다. 질을 따져야 하나?) 영혼이 통한다고
스무살 중반부터 여겨온 후배가 얼마전 인천여성영화제 기금마련 일일주점에서
꼭 오라고 부탁한 강의
공동체운동과 지역화폐 (LETS: Local Exchage and Tranding System)
한마디로 한국은행이 발행한 돈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발행하는 화폐와 교환가치 체계를 만들거 가는 공동체 운동, 대안경제활동에 대한 강의였다. 현실의 돈이 없어도 생명을 이어가고 생활을 할 수 있는 또하나의 대안? 이랄까.
강사는 대전에서 10년 동안 700세대의 주민들과 이 운동을 해 온 '한밭 레츠' 대외협력실장이었다. 특히 날이 갈수록 민영화, 자본화가 돼 가는 불안한 의료체계에 대한 대안운동으로 의료생활협동조합 (이하 의료생협) 인 '민들레의료생협'을 만들어 한밭레츠 회원들은 대부분 이 의료시설을 이용한다고 했다. 희망스런 일이다.
강의 방식은 그냥 말하고 듣고 질문하는 게 아니라 직접 화폐를 만들어 보고 실천해 보는 '품앗이 놀이'라는 활동방식의 강의 였다. 활동과정 자체가 강의내용 습득이자 실천이었다. 아무리 레츠를 얘기한다고 해도 한 번 해본만 못하다는 강사의 말이 맞다.
화폐이름 정하기는 한밭레츠의 경우는 -두루 , 과천 품앗이는- 아리, 강사가 사는 호숫가 마을은 - 호수 라고 지었단다. 예를 들어 짐옮겨주는것은 10000 두루, 정리정돈해주기 8000 두루, 뭐 이런 식이다. 이날 우리는 풀뿌리운동에서 따와 화폐이름을 '뿌리'라고 지었다. 재료비가 드는 것은 현금으로 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단다. 예를 들어 재생 빨래비누는 1개에 500두루+ 현금 300원, 또 의료생협 치과치료시 단순치료는 지역화폐로, 금니나 은니 등 재료구입이 필요한 것은 직접 재료를 사야하므로 현금 000원, 이런식으로 운영한단다.
40여명 되는 참석자들이 '제공할 것'과 '요청할 것'을 각각 다섯가지씩 써서 돌아가면서 발표하였다.
요청할 것으로 나온 이야기는 중년의 아저씨들은 술친구가 필요하다, 대리운전, 기술이 없어 부인에게시달리는 한 남성분은 졸졸졸 새는 수도꼭지 고쳐주기, 맡일하는 여성들은 한달에 두어번 자녀돌봐주기, 노처녀와 노총각들은 종종 영화같이 보기, 단체상근활동가들은 외국어 번역과 자료정리,자료 올리기 , 화병많은 언니들은 말벗돼주기, 수다떨기, 그리고 출산준비를 하는 초보엄마들은 운전연수시켜 주기(남편에게 운전연수 받는 것 이혼결심이 필요하단다. 백만번 공감!!), 비혼남성, 여성들은 밑반찬 등 다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요청할 것보다는 제공할 것이 많았다. 이것이 인간이 갖는 선한 마음이랄까? 물론 만족 정도야 실제 해봐야 알겠지만 나누고 돕고자 하는 마음이 기본 바탕에 있다는 걸 새삼 기분 좋게 확인했다.
제공할 것은 물품대여( 주로 사무실이 있는 단체 상근자들이 이야기 - 빔프로젝트, 도서, 컴퓨터, 회의장소./ 미싱, 행사하고 남은 소주 5병, 유기농 된장, 볏짚, 흙, 영화 무료쿠폰, 인문학 서적 대여, 냉온찜질기등)와 강의와 노동력 제공( 인근 맛집안내, 북아트,논술지도, 리폼, 천연비누제조, 환경교육, 포토샵, 영상편집, 텃밭대여, 한국어 교육, 운전, 부동산 상담, 재테크 등)이었다.
이날 거래과정을 배우기 위해 역할극으로 설정한 것은 바로 '수도꼭지 수리' 였다. 얼마나 시달렸는지( 얘가 나한테 강의오라고 한 남자후배이다) 부인의 요청을 '지랄'이라고 표현했다. 다행히 성사가 돼서 숨통은 트이겠지.^^
무엇보다 이 운동이 잘 되려면 신뢰가 형성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들으면 다 좋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구현하는 곳은 많지 않거나 하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한다. 자본주의는 생산자, 판매자의 익명성이 암묵적으로 보장되는 구조인데 이 운동은 일단 사람을 알고 관계가 있어야 거래가 형성되는 것이기에 무엇보다도 우선순위로 신뢰와 관계형성이 주요하단다. 그래서 한달이나 두달에 한 번 '품앗이 만찬'이라는 음식나눔과 물품나눔 행사를 벌인단다. 자기 먹을 거리에 2-3인분을 더 준비해서 서로 맛있게 배를 채우고 가져온 물품을 거래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 안면을 트고 관계를 맺고 그러면서 시스템과 공동체 운동이 활력을 얻고 확장되는 것이란다.
강사는 잠깐 그동안의 운동방식에 대해 언급하기를 그동안은 이슈중심으로 전업상근자가 회원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었다면 이제 우리가 먹고 생활하는 '생활'의 영역을 함께 하므로써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전업 상근자의 역할을 회원간의 교류와 연결을 이어주는 것이라는 얘기.그래서 지역테두리로 묶이는 것이 중요하단다.
제공할 것보다 요청할 것이 잘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그동안의 삶이 필요한 것은 돈을 주고 사는, 모든것을 돈으로 환산해서 살아왔기 때문이란다. 한가지 중요한 얘기를 했는데 '폐를 끼치라'는 것. 우리가 교육받아오기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 지역화폐운동은 폐를 끼치라는 것이다. 대신 갚으면 된다. 그것이 물품이든 노동력이든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이든. 다시 말하면 신세를 져야 관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내용인 있는 이야기다.
거래를 촉진시키기 위한 몇가지 핵심 지점들
1. 친해져야 한다- 친해져야 집안 정리정돈이나 자녀돌보기를 맡길수 있지 않겠는가?
2. 보이게 하기-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내가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알게되고 알려야 한다.
3. 폐를 끼친다
4. 품앗이 만찬
마지막으로 '달동네 눈길 쓸기' 얘기로 하며 '사랑의 경제' 에 대해 얘기 했다.
눈이 엄청내린 달동네. 그 골목길의 눈을 치우는 일은 GNP로 잡히는 그런 경제활동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눈을 치우기 않은 골목에서 그 동네 어느 할머니가 미끄러져 병원에 실려갔다면 그 때부터는 경제지표에 수치로 잡힌다는 것이다. 바로 사랑의 경제라는 것은 공적으로 잡히지는 않는 생산영역이라는 것이다.
10년을 운영해온 한밭 렛츠 공동체의 모습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왔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실제 하고 있다.
살아갈 수록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시간을 큰 꿈을 향해 달려왔다. 나름 잘 왔는데 큰 꿈은 큰만큼 소수로는 안된다.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근데 많아도 흩어져 있으면 허당이다. 뜨게질하듯, 옷감짜듯, 씨줄과 날줄로 엮여야 있어야 한다. 인드라의 종처럼 연결되어 일파 만파를 울릴 수 있어야 한다. 이슈만이 아니라 삶으로 엮인 건강한 공동체들이 무리 무리 있어서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되야 한다.
물론 각양각색의 요구와 색깔이 있겠지만 존중을 바탕으로 한 소통이 있으면 어느정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절실한 아이들 교육문제, 생명의 기본인 의료체계와 먹을 거리, 생태,
삶의 기반이 되는 것부터 짜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자전거로 주된 교통수단인 녹색 자전거 도시도, 아토피와 식중독 걱정없는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도 가능하게 할 건강한 힘들이 생기지 않을까?
우선 우리 스스로 실험정신을 가지고
무슨무슨 반대가 주가 되는 안티 운동이 아니라
부족해도 만들어보는 실험해보는 크리에이티브 운동으로
정말 살고 싶은
아이들이 살았으면 좋겠는 사회를
최소한 만들어 주고
우리대에 못만들어도 청사진이나 기초공사는 좀 하고 가는
(마무리는 후대 니들이 좀 해야 겠다~ ^^)
그런 그나마 애쓰고 간 선대들이 어른들이 선배들이 되야 하지 않을까?
나는 뭘 제공할 수 있을까?
목소리가 좋으니까^^ 노래? 책읽어주기?
한 번 정리해 봐야 겠당